레벨 3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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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Sep 16    

👣 팀을 만들기 위한 분주한 움직임

오늘은 다른 날보다 특별한 날이다.

왜냐고…? 아마 두 번 다시는 없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모든 크루가 각자 준비한 기획안을 발표하는 날이니깐!

평소와는 다른 살짝 무거운 기운의 공기가 감돈다. 모두 발표 준비에 표정은 웃고 있어도 긴장한 모양이다. 1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각자 준비해온 현란한 말솜씨로 다른 크루들을 유혹해야 한다. 다들 얼마나 재치 있고 독창적인 프로젝트를 기획했을지 벌써 기대된다.

기회는 한 번뿐이다.

길 것으로 생각한 기획안 발표는 여태껏 우아한테크코스에서 보았던 그 어떤 발표보다 흥미롭게 진행된다. 75분이라는 발표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간다. 그중에서 ppt 한 장 안에 자신의 기획안을 고스란히 녹여내어 잘 전달한 몇몇 크루들의 발표는 감탄을 자아낸다. 뛰어난 발표를 보고 나니 내가 준비한 기획안은 준비가 부족했다는 생각이 든다.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들처럼 준비해야겠다고 다짐을 한다.

선택의 시간이다.

당연하게도 준비가 부족했던 나의 주제는 크루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다. 당연하다고 생각한 결과지만, 내심 속이 쓰리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제부터다. 13가지의 선별된 탄탄한 주제가 기다리고 있다. 그 중에서 태그 기반 게임 매칭 서비스를 주제로 한 프로젝트 진행에 관심이 생긴다. 해당 프로젝트를 지망 1순위에 고즈넉이 적는다.

🕺 팀이라는 단위 속 ‘나’

위대한 발걸음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프로젝트 하기에 앞서 팀 규칙을 정하는 시간을 가진다. 프로젝트 완성이라는 목표 아래 굳이 필요한 과정인지 의문이 든다. 매일 아침 어제 있었던 일 공유하기, 일과가 종료된 후 감정회고, 개인 시간 일정 공유를 한다. 정말 친한 친구 사이에도 하기 쉽지 않은 행동이다. 단지, 프로젝트만 만들 생각이었는데 이러한 약속은 나를 혼란스럽게 한다.

허울 좋은 수평적 관계

대부분의 팀 소개에서 나온 내용은 수평적 관계에서 프로젝트를 만든다는 내용이다. 현실적으로 가능한 이야기일까?

예전에 팀 프로젝트를 해본 경험이 있다. 수평적 관계를 유지한다고 했지만 결국에는 프로젝트 매니저를 중심으로 프로젝트가 진행되었다. 감정의 골이 깊어져 결국 프로젝트는 끝을 맞이하지 못하고 중도 해체되었다. 그 점이 나를 불안하게 한다. 말만 앞서는 수평적 관계가 아닌 진정한 의미의 수평적 관계를 경험하고 싶다.

저울의 수평계를 맞춘다.

팀 규칙은 수평적 관계를 맞추는 최고의 도구다. 매일 돌아가면서 하루 동안 팀 마스터 권한을 갖는다. 그날 일정 진행은 모두 마스터가 결정한다. 일과가 끝나면 각자 그날 느낀 감정을 회고하는 시간을 갖는다. 처음 겪어보는 솔직한 감정 회고는 상당히 불편하다. 상대방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 내용일 수도 있어서 조심스럽다. 하지만 다른 팀원들의 솔직한 회고와 피드백 덕에 팀원 간의 관계는 급속도로 향상된다. 상대와 마찰이 있을 때 진심으로 상대를 생각한다면, 숨길 것이 아니라 솔직하게 말해야 하는 것을 팀원을 통해 배운다.

소극적으로 하던 생각이 적극적인 행동으로 변한다.

가만히 있으면 변하는 것은 없다.

모두의 의견이 존중받는다.

본인의 생각을 팀원에게 설명하면 과반수로 반대하던 내용이 찬성으로 변할 수 있다. 고여있는 물은 아무리 형체가 아름다워도 시간이 지나면 썩는다. 팀원 간의 의사소통이 이루어질 때, 시간의 경과에 따라 더 좋은 결과물이 나온다. 혼자 할 때는 느낄 수 없는 다양한 감정과 여러 상황에 대한 간접 경험을 할 수 있다. 부정적이었던 다인 프로젝트에 대한 생각이 변하고 있다.

👨‍👩‍👦‍👦 나와 크루를 일컫는 단어 ‘팀’

소속함이 소속감으로 바뀐다.

어느덧 초기 기획안은 많은 내용이 변경되고 있다.

팀장의 의견에 맞춰 나가는 모습을 상상했지만, 팀원의 의견이 새로운 프로젝트를 그려나간다. 우아한테크코스에서 의도한 부분은 이런 것이 아닐까? 다른 주제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크루들의 생각은 알 수 없지만, 적어도 내가 속한 팀은 매일 만들어나간다. 명령을 따르는 것이 아닌 다 함께 정한 규칙을 지켜나간다.

나에게는 혹독하게 팀원에게는 자비롭게

서로 원치 않는 작업이 있다. 먼저 하겠다고 하는 팀원이 생긴다. 곧이어 누구라고 할 것도 없이 힘든 업무를 자진해서 하려고 한다. 다른 팀원에게도 선한 영향력이 미치는 것이 보인다. 각자 깊이는 다르겠지만, 자신에게는 혹독하게 팀원에게는 자비롭게 대한다.

생각의 깊이와 보는 시야가 넓어진다.

업무로 빚어진 관계가 아닌 인연이 만들어나가는 목표

팀 프로젝트에서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주제보다 팀원 간 이해관계다. 주제만 보고 함께하는 팀은 오래 가지 못한다. 아무리 뛰어난 사람들이 팀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한들 분명히 마찰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찰을 원만하게 해결하고 서로가 생각하는 합일점을 찾아 만들어나가는 것이 팀 프로젝트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매일 새롭게 변화된 내용을 토대로 좋은 프로젝트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다 함께 달린다.

감정의 의미

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내가 느낀 가장 중요한 것을 한 가지 꼽자면 감정이다. 감정을 공유하며, 감정을 이해하고, 감정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팀 프로젝트라는 것을 느낀다. 우리 팀은 많은 대화를 통해 감정을 공유한다. 타인에 대한 공감도가 깊어지는 만큼 자신의 이해도 역시 깊어진다.

팀 프로젝트는 타인을 이해하고 나를 돌아보는 방법을 알려줬다.

나에게 많은 배움을 준 팀 프로젝트에 보답할 차례다. 최대의 노력을 쏟아부어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일만 남았다.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을 확신으로 만들어 내보겠다!